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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복통신문] 두려움을 정제하면 길이 보인다

두려움은 흔히 피해야 할 감정, 발전과 기쁨,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는 용감한 이들, 두려움을 모르는 이들, 흔들림 없는 이들을 찬양하는 문화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두려움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일부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과 결정, 생존 본능은 물론 창의성마저도 형성한다. 두려움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가볍게 치부하는 것은 그것이 지닌 성장과 통찰의 가능성을 간과하는 일이다.   두려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 상실의 공포, 심지어 성공에 대한 두려움까지 다양한 얼굴을 지닌다. 이런 감정들은 미묘하거나 혹은 노골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도 결정한다.     가령, 많은 사람이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이는 단순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부담, 실수할까 하는 걱정, 단어 하나를 잘못 발음하는 불안, 충분히 흥미롭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그리고 결국 자신의 내면을 타인의 시선에 노출하는 데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두려움의 본질은 보호 본능이다. 그것은 우리가 무모한 위험을 피하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수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려움은 때때로 우리를 마비시키기도 한다. 도전이 필요한 순간에도 안전한 길만을 고집하게 만들고, 성장의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단순히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정제하고 이해하는 일이다. 경고의 신호와 비합리적인 과장된 공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려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만 여기지 않고, 그것을 신호이자 길잡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제된 두려움이란, 그것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두려움을 직면할 용기, 그리고 그것이 지닌 역할을 인정할 겸손함이다.   정제된 두려움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의 본능을 예리하게 만들고, 선택지를 찾게 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도록 이끌며, 진정성을 추구하게 한다. 더 나아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재구성된 두려움은 우리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두려움을 정제하는 법을 배운다면, 즉 불안의 첫 파동에 휩쓸리지 않고 그 본질을 직시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깊은 자기 이해와 창의적인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엄습할 때,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말고 이렇게 자문해보자. 이 두려움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가? 무엇에 집중하라고 말하는가? 나는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순간, 우리는 두려움의 희생자에서 벗어나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동적인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평온과 답을 찾고, 깨달음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가정 행복통신문 정제 길이 이들 두려움 불안 상실 감정 발전

2025-02-16

[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에서 15년, 기쁨과 보람

15년이다. 내가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흐른 시간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렸을 때 나는 자원봉사에 큰 기쁨을 느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자선 행사나 마라톤 준비를 돕고, 자동차 세차 봉사로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식사를 제공하며,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2009년 나는 LA로 이사 왔다. 갓 대학을 졸업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당시 취업은 쉽지 않았고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던 중 구인 광고를 보다가 ‘한국어-영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CCFP(아동 급식 프로그램) 담당자’를 찾는 공고를 발견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니, 내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이 일을 통해 소중한 실무 경험을 쌓고, LA에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다양한 경력을 선택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줄 기회가 될 것이라 믿었다.     당시만 해도 그 일을 단순히 경력을 쌓기 위한 또 다른 발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평범해 보이는 직장이 이후 비영리 활동의 여정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연방농무부(USDA)와 가주교육부(CDE)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자들에게 나눠주고, 미국의 시스템과 구조에 대해 원장들과 교사들에게 교육했다. 또 두부나 멸치 같은 문화적 음식을 급식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 위해 옹호하는 일을 즐겼다. 유치원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방문해 아이들이 미소를 지으며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배우면서 집밥 같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위로가 될까.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동안 큰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내가 다녔던 미국의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한국어를 쓰고, 한국 동요를 부르며, 한국 음식을 먹었다면, 아마 그때 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집에서 부모님은 내 영어 이름을 반복해서 외우게 하고, 매일 연습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한국 이름, 한국 음식, 한국 동요, 한국어만 알았고 영어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랐고, 부모님도 집에서는 한국어로만 대화하셨다. 그러니 내 첫 언어는 한국어였고, 초등학교 4학년까지 ESL(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프로그램)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일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 “만약 KFAM 같은 단체가 전국 곳곳에 있었다면, 많은 한인과 한인 미국인들에게 삶이 훨씬 쉬워졌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단체의 지원이 있었다면 우리 가족조차도 문화적 적응 스트레스와 장애물들을 훨씬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KFAM에서의 여정을 돌아보면 이 단체가 한인과 가족들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영리 활동은 종종 오해받기 쉽다. 화려한 브로슈어, 소셜 미디어 게시물, 기금 모금 갈라 행사만을 보고 변화가 단순히 기부나 행사 참석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그만큼 더 보람차다.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가정 행복통신문 가정상담소 기쁨 동요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 동요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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